MC: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은 북한의 3대세습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김정일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런던에서 김동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선중앙방송: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릴 것을 다음과 같이 명령한다. 대장 김경희 김정은 최룡해...
북한은 올해 27살 김정은에게 대장 군사칭호와 함께 당 군사위원회 부 위원장직을 부임했습니다. 또한 지난 10일 당창건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군사 열병식에 김정은을 등장시킴으로써 명실공히 후계구축이 시작되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이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행보에 유럽에 거주하는 탈북자유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입니다.
영국에 서리주 뉴몰든 지역에 살고 있는 탈북자 김모 양은 김정은의 정권이 단명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모양 : 이번에 김정일이가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운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김정운이 정권을 잡아도 그 정권은 오래 못 갈 게 명백하기 때문에 결국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음의 길로 내모는 길입니다.
김정은 후계 공식추대는 이미 예정된 시나리오였다고 합니다. 외부세계에서 볼 때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지만 평생을 세습체제에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그 사회에선 당연한 일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 탈북자 단체를 이끌고 있는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의 박주일 회장은 불만이 있어도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북한주민들이 안쓰럽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일 : 북한정부에서 누가 지지 하지 않아도 이미 다 계획적으로 준비한 일이라고 봅니다. 세계를 보지 못한 북한 주민들이야 그 속에서 살아남자면 좋든 싫든 표현의 자유가 없으니까 인정할 수밖에 없지죠. 그렇지만 그것은 결국 그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측했는지 일부 재영 탈북자들은 지난 9월 9일 북한 창건일을 겨냥해 주영 북한 대사관 앞에서 김정은 3대 세습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10여명과 버마 인권단체 회원들도 참가했습니다.
버마 인권단체 회원들은 북한이 불법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미사일은 버마 독재정권을 강화하는 도구로 쓰이며 북한의 문제는 버마의 인권문제와 직, 간접적으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며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간의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공동의 보조를 취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탈북자 이모씨는 북한이 지난 9월초 당대표자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김정일 세습체제 강화, 즉 나가서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모씨 : 9월 9일, 공화국 창건절을 계기로 당 대표자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당 대표자 회를 통해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 이걸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3대 세습을 반대해야 되겠다, 이 정권이 계속 유지된다면 북한 백성들한테 힘들어 지겠다, 3대 세습을 반대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재영 탈북자들은 3대에 걸쳐 권력을 세습하는 군주봉건제도의 형태는 오직 북한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김정일 정권교체가 하루 빨리 일어나는 것이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북한주민들을 구원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