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주한영국대사관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 1명을 선발해 영국에서 1년간 석사과정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 지도력이 뛰어나고 향후 진로계획이 분명한 학생 한 명을 선발해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1년 간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장학생에 선발되려면 우선 학부 학위를 소지해야 합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학기가 시작하는 영국 대학에서 1년 간의 석사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왕복항공료 등이 장학금에 포함됩니다.
이 장학금 수여 대상으로 선발된 학생은 영국의 교육기관에서 정치학, 국제학, 법학, 언론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2005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대학생 장소연 씨는 최근 캐나다로 유학갔습니다. 장 씨는 자신이 캐나다에 가기 전에는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없었다면서 많은 탈북자들이 외국을 경험하고 영어 실력을 늘리는 기회를 원한지만 경제적 여건이 허락치 않아 망설인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
영국은 선진 민주국가잖아요. 저한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북가 국민을 어떻게 대우하고, 선거, 직업, 교육 등에 있어서 어떤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는지에 대해 배우고 싶어요.
쉐브닝 장학금으로 알려진 이 장학금 사업의 목적은 미래의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가진 학생들에게 영국 유학의 기회를 통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고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영국 외무장관의 공식 관저명인 쉐브닝 하우스(Chevening House)에서 이름을 딴 쉐브닝 장학금은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장학금 사업입니다.
미국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자 김모씨(가명)도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영어로 쓰기나 읽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에 정착하는 탈북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면서 자격 요건을 갖춘 탈북자도 많아 이런 기회에 영국의 선진 문화도 배우고 영어 실력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한영국대사관이 올해부터 시작한 한국내 탈북자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영어 교육을 지원하는 “English for the Future”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4월 15일까지 주한영국대사관의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개별면접인 인터뷰를 거쳐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국제영어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합격자는 5월 말 경에 발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