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회사, 북한 유전탐사 재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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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북한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탐사권을 따냈던 영국의 유전개발회사 아미넥스(Aminex PLC)가 중단됐던 원유 탐사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하자원 개발회사인 아미넥스(Aminex)는 4일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측이 지난해 11월 말 북한을 방문한 아미넥스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줬다면서 북한 동해에서 중단됐던 원유 탐사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습니다.


(An Aminex delegation to Pyongyang at the end of November was warmly received and the Company has been assured that the stalled process of exploring the East Sea is likely to be permitted to restart.)

아미넥스의 브라이언 홀(Brian Hall) 사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현재 북한 측과 탐사활동 재개와 관련해 민감한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해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미넥스 측은 북한 측과 벌이는 협상이 마무리되면 적절한 시기에 합의 내용을 밝히겠다면서 북한에서 아미넥스의 지하자원 개발 사업의 진전 여부는 최근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지속되고 강화되는 데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minex's future progress in North Korea will depend on the continuation and solidification of the process of détente that has started recently, particularly between North Korea and the US.)

2004년 아미넥스 측은 북한 당국과 맺은 합의에서 향후 20년 동안 북한 전역의 원유와 천연가스의 탐사와 채굴권을 확보했습니다.

당시 아미넥스의 홀 사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 내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밝히고, 북한에서 채굴 가능한 원유 매장량이 40억에서 50억 배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홀 사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원유 매장량은 한국이 약 5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원유 탐사 과정에서 광구 하나를 개발하는 데에만 미화로 1천만 달러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 외부의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아미넥스 측은 외부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투자 자문가로 활동한 영국의 폴 프렌치 씨는 지난 2008년 초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자국 내 지질탐사 결과를 외부 투자자에게 공개하길 꺼려 투자를 받지 못했고 그 결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북한 내 원유개발 사업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미넥스는 미국과 이집트, 탄자니아, 케냐 등지에서 천연가스와 원유를 탐사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