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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문화원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영어 교육 사업을 2011년까지 연장했으며 앞으로도 지속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영국 정부 산하 영국 문화원은 당초 올해 종료할 예정이었던 북한에 원어민 영어 강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2011년까지 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원은 이어 내년에 계약이 끝난 후에도 북한에서 영어 교육을 지속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새로운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문화원의 팀 소울라(Tim Sowula) 공보관은 17일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영국 정부의 재정 상태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문화원은 북한과 영어 교육 사업을 비롯한 문화적 교류를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울라 공보관에 따르면, 현재 영국 문화원은 4명의 영어 강사를 북한에 파견해 평양의 김형직 사범 대학과 평양 외국어 대학, 그리고 김일성 대학 등 세 곳에서 교수와 학생 등 약 450 명을 대상으로 영어 교수법과 회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해 2월 영국 의회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영국 정부에 영어 교육 사업을 확대 지원해 주길 요청한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영국 의회 대표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자신의 손녀도 영국에서 파견한 영어 강사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며 북한의 영어 교사 양성을 위해 영국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문화원 측은 북한 당국과의 계약이 만료되는2011년까지는 현재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확대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문화원 측은 북한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영국 문화원이 진행하고 있는 영어 교육 사업의 규모는 정부의 예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북한에서 앞으로 진행할 사업의 규모를 추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1960-70년대 까지 러시아어를 제 1외국어로 지정하고 정책적으로 영어보다는 러시아어를 배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국제관계에서 영어가 더 유용하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은 북한은 1980년대 이후부터 북한 주민들에게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정부의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영국 문화원은 2002년부터 북한에 영어 강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캐나다의 ‘글로벌 에이드 네트워크(Grobal Aid Network)’와 뉴질랜드의 ‘뉴질랜드 북한 사회(NZ-DPRK Society)', 그리고 미국의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Global Resource Service)’ 등 민간단체들도 북한에 대한 원어민 영어강사 파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