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돕는 주북 영국대사관

평양에 위치한 영국대사관 모습.
평양에 위치한 영국대사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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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영국 대사관이 올해 북한의 취약계층을 위한 식량안보와 식수 개선 사업에 수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재 영국 대사관이 유럽연합의 지원금과는 별도로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럽의 민간단체를 통해 북한의 취약계층을 지원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규모는 작지만 북한 여러 지역의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을 돕고 있다고 영국 외무부의 공보담당관이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

공보담당

: 유럽연합의 지원금과는 별도로 평양에 있는 영국 대사관이 자체 예산을 할애해 북한의 취약계층을 돕고 있습니다. 영국이 북한과 수교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계속되어 온 것인데요 규모가 작아서 어떤 사업에 얼마가 사용됐는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올 한해 수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평양의 영국 대사관이 지원하는 사업은 식량안보와 식수∙위생 분야입니다. 영국 외무부의 공보관은 평안남도 회창군, 황해북도 금천군과 신계군 등의 유치원과 유아원 등에 식품가공기계를 제공하고 함경남도 함흥시 주민을 위해 깨끗한 물을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보관은 또 북한 주재 영국 대사관이 유럽의 민간단체를 통해 함경남도 단천군에서 산모와 아기를 위한 보건복지 시설을 보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재 영국 대사관은 또 올해 평양과 평안남도 평성에서 장애 보조기구를 공급하고 수화를 보급해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작은 규모의 지원 사업’에 대해 지난 9월 임기를 마치고 북한을 떠난 피터 휴즈(Peter Hughes)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이런 지원 사업으로 북한을 좀 더 자유롭게 다니며 지방 공무원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국의회는 경제 위기로 재정을 삭감했지만 영국 정부가 북한에서 실시하던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하고 대상 학교 수도 김일성대학, 평양외국어대학, 김형직사범대학 3곳에서 영어 교습법을 가르치던 교사가 지난 9월부터 김책공업대, 김철주사범대학과 평양외국어학원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의 영어교사에게 효율적인 영어 교습법을 전수하기 위해 2000년부터 중국 베이징 주재 영국문화원의 주도로 실시됐습니다.

한편, 영국 정부가 영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50퍼센트가 넘는 응답자가 “현재의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국제 개발을 위한 책임을 지속하는 데 자부심을 갖는다”면서 외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