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서 첫 영국문학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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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과 북한의 조선작가동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북한 최초의 ‘평양영국문학축제’가 오는 9월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과 20여 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오는 9월 북한 최초로 영어로 진행될 ‘평양영국문학축제(Pyongyang English Literary Festival)’를 준비 중입니다.

축제를 준비 중인 윌리엄 햄슨(William Hampson) 씨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작품 등을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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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슨 씨:

영국의 대표적인 문호이며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의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물론,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그리고 현대 어린이 문학 작품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어린이 문학 작가가 직접 참가하는 등 영국 문학을 전반적으로 알리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햄슨 씨는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축제 준비위원회가 발족 행사를 열었다면서 작품이나 공연단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햄릿(Hamlet)’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 극작가이고 디킨스는 영국의 산업혁명 시절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로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와 ‘크리스마스 캐롤(A Christmas Carol)’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평양영국문학축제’는 문화교류를 통해 영국과 북한 간의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순수민간차원의 행사입니다. 데이빗 앨튼(David Alton) 상원의원, 캐롤라이나 콕스(Carolina Cox) 상원의원 등이 개인 자격으로 이 행사의 추진을 돕고 있습니다. 앨튼 의원과 콕스 의원은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북한의 인권 탄압 등 문제점은 지적하면서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벽이 아닌 가교를 놓아야 한다는 이른바 ‘비판적인 교류(Critical Engagement)’를 지지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정치인입니다.

영국의 자선단체 Epiphany Trust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이 축제를 소개하고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관객이 영국의 우수한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면서 영국을 이해하고 마찬가지로 영국의 참가자들도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측에서는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의 협조로 행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