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권부 세대교체 ‘30~40대 주축’

0:00 / 0:00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에로의 권력 승계가 가속화 하면서 요즘 북한 권부에 젊은 간부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나이든 간부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평양에서 간부로 일하던 사람이 얼마 전 현직에서 해임됐다"면서 "그 사람의 나이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떨어졌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안면이 있는 북한 간부의 말을 인용해 "요즘 북한에선 50대만 돼도 갈 곳이 없다"면서 "김정은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대교체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에서 근무하던 30대의 김 아무개 지도원이 하루아침에 내각의 성 당 간부부장으로 내려오고, 그 주변을 금성정치대학과 중앙당 고급당학교를 졸업한 젊은 간부들이 꿰차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노동당 고위간부들 중에 나이가 많은 간부들, 예를 들어 김기남 비서나, 최태복 비서, 최영림 내각총리 등 70~80대의 간부들은 모두 명예직일 뿐, 실무는 모두 젊은 간부들이 맡았다고 말해 나이 많은 북한 간부층들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습니다.

보안기관과 무역기관에서도 젊은 세대로의 교체가 발 빠르게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실례로 40대 초반의 한 간부가 최근 도보안국 조직비서로 승진하고, 무역성에도 30대의 실무진들이 중국과의 거래를 위해 외국에 들락거린다는 것입니다.

또 웬만한 지방산업 공장에는 30대에 지배인이 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그는 반응했습니다.

북한에서 이처럼 젊은 간부들이 새로 등장하는 이유는 20대 밖에 안 된 김정은의 나이와 비슷하게 간부진을 꾸려 통치체계의 일원화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로간부들 속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 부임되는 젊은 간부들이 전부 돈과 인맥을 등에 업고 채워진 사람들로, 노 간부들은 '간부사업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눈살을 찌푸린다는 것입니다.

노간부들은 젊은 간부들이 도덕이 없다는 비난하는가 하면, 경험도 없는 젊은이 너무 설쳐댄다고 아니꼽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에 젊은 간부들도 "나이 많은 간부들은 보신주의가 많고 추진력이 없다"고 맞받아쳐 북한 간부층에서도 내부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던 90년대 중반에 "혁명선배를 존대하는 것은 혁명가들의 숭고한 도덕의리이다"라는 담화를 발표하고 60~70대의 간부들을 기용해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 체제의 취약성은 화폐개혁으로 인한 민심이반, 성급한 세대교체로 인한 간부층의 내부 불만 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