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GO, 북한내 식수 개선 사업 연말 완료

독일의 비정부기구 저먼 애그로 액션(German Agro Action)은 북한의 두개 지역에서 펼쳐 온 식수 정화 사업을 올해 말 완료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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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독일에 기반을 둔 국제 비정부기구(NGO) '저먼 애그로 액션'(German Agro Action)이 올해 말까지 식수 정화 사업을 마무리하게 될 북한의 두개 지역은 평안북도 구장과 강원도 안변입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의 대북 사업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위생적인 물을 공급하고 날로 심해져 가고 있는 수질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협력을 요청해 왔고 이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이 두 지역에서 식수 정화 사업을 펼쳐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구체적으로 낙후되고 오염된 수도 파이프를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하고 저수지 주변을 정리하고 물 저장고와 양수장 시설을 개보수했으며, 병원과 학교에는 시범적으로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완공했다고 이 단체의 대북 사업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강원도 안변의 한 마을의 경우, 가정집에 아예 수도가 연결돼 있지 않았다면서 각 가정마다 수도를 연결하고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상하수도 공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북한의 평안북도 구장과 강원도 안변에서 식수 정화 사업을 완료함에 따라 각각 14,000여명과 16,000여명의 이 지역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앞으로 북한 당국이 스스로 식수 정화 시설들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북한의 기술자들에게 기술 교육도 지속할 것이며 내년에는 같은 지역에서 폐수 처리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오래된 상하수도 시설과 부족한 폐수 처리 시설, 그리고 반복적으로 겪은 물난리 등으로 주민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기구들은 북한의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 가운데 하나가 오염된 식수에서 비롯된 설사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특히2살 미만의 북한의 영아들 가운데 20%가 오염된 식수에서 비롯된 설사병을 앓고 있으며 5살 미만의 영유아들이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설사병이라고 경고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식수 정화 사업과 폐수 처리 시설의 지원을 국제 사회에 요청해 오고 있다고 '저먼 애그로 액션'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현재 독일의 '저먼 애그로 액션'을 비롯해서 유럽의 몇몇 비정부 기구들과 남한의 민간 단체들, 그리고 유엔아동기금(UNICEF)과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이 북한에서 식수 위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