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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6월 독일에서 개막될 2011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의 보도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사와 정보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올여름 1주일간 독일의 언론인을 초청해 운동경기 보도 기술에 관한 강연회도 추진 중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 순위 6위인 북한의 여자 축구 대표팀이 오는 6월 26일부터 7월 17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될 제6회 여자 월드컵에 참가합니다.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을 포함한 독일의 9개 도시에서 개최될 여자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북한이 경기 보도를 위한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독일의 한 소식통은 독일의 언론인 5명이 평양을 방문해 라디오, 사진, 인쇄 기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라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이 올여름 독일에서 열릴 여자 월드컵 보도와 관련된 기술을 점검하고 향상하기 위한 행사이며, 현재 구체적 사항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팀은 5월 21일 독일의 잉골슈타트(Ingolstadt)에서 독일팀과 친선 경기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6월 28일에는 드레스덴에서 세계 1위 미국과 1차전을 갖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이로써 1999년 미국 월드컵 이후 4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됩니다.
스테피 존스(Steffi Jones) 2011 독일여자월드컵 조직위원장은 25일 AP 통신에 아시아, 유럽, 남북 아메리카 등에서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여자 월드컵 경기는 세계 200여 개 나라에 중계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KCNA)과 말레이시아의 국영 베르나마 (Bernama) 통신은 두 회사 간에 스포츠 즉 운동경기와 경제, 문화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베르나마 통신은 21일 자체 웹사이트에서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고 조선중앙통신의 기자가 자사를 방문한다면 기술 훈련 등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Bernama was prepared to train KCNA reporters if the agency wanted to send them here.)
지난해 북한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남자 축구 월드컵 중계방송과 관련해 ‘해적 방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한국의 SBS와 북한이 협상을 벌이다 천안함 사태로 중단된 후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된 남아공과 멕시코 간의 개막전이 불법 방송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BU)이 북한과 동티모르, 라오스 등 다른 6개 빈곤국이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국제축구연맹(FIFA)와 사전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불법 방송 논란은 마무리됐습니다.
북한의 조선축구협회는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에서 북한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