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000년대 초부터 지난해까지 북한 학자 110여 명이 독일학술교류처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에서 연구 활동을 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 외무부의 지원을 받는 독일학술교류처(German Academic Exchange Services)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동안 북한 연구원 11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이 단체의 공보담당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음악분야 방문연구원 2명과 의학과 경제학분야 장학금 수여자 각각 1명 등 4명을 포함해 112명의 북한 연구원이 이 단체의 장학금을 받고 독일에서 연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학술교류처는 2001년부터 북한과 교류를 시작해 2002년 처음으로 북한 연구원 18명, 2003년 11명, 2004년 15명 등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이어 2005년 6명, 2006년 11명, 2007년 12명, 2008년 14명의 북한 연구원이 이 단체를 통해 독일에서 학술활동을 했습니다. 이후 차츰 숫자가 줄어 2010년부터는 10명 미만의 북한 학자가 이 단체 장학금으로 독일을 찾았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한 유엔과 유럽연합의 대북 제재로 인해 과학이나 공학 분야의 연구원은 장학금 수여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이 단체는 강조했습니다.
이 공보담당은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석박사 연구원이 아닌 학부생으로서는 처음으로 김일성대학 학생 10명이 독일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공보담당 : 이 학생들은 북한에서 최대 6년간 독일어를 배웠습니다.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로서 독일의 베를린과 본 두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학생들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명문 훔볼트대학(Humboldt University of Berlin)과 통일독일 이전의 수도인 본에 자리잡은 본대학(University of Bonn)에서 문학과 언어 강의나 토론회에 참석하거나 베를린 장벽 등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독일학을 가르치고 있는 독일인 강사의 학생 40여 명 중 일부라고 공보담당은 밝혔습니다.
독일학술교류처는1925년 설립돼 전 세계 150만 여명의 학술 연구를 지원했습니다. 독일의 고등교육기관과 학생들을 연결해 주거나 특히 개발이 뒤떨어진 나라의 문화, 교육, 개발 정책 수립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북한 산림학 연구원 두 명이 독일의 민간단체 한스자이델재단의 지원으로 독일에서 연구 중입니다. 이 단체는 오는 9월 이들이 귀국하면 또 다른 두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