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무역총회사들이 해외에 파견한 무역주재원들에게 김정은 제1비서에게 바칠 새해선물을 마련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연말, 북한의 무역총회사들이 해외에 파견한 외화벌이 주재원들에게 김정은에 바칠 ‘새해선물’을 준비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이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중국 선양의 조선족 사업가는 “말로는 ‘권유’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며 “이는 평양에 있는 무역회사 수장들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최고 통치자에게 바칠 선물이라면 몇천 달러짜리로는 부족할 것이기에 본사의 요구를 받은 주재원들 대부분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에볼라 정국이 끝나면 본국에 불려가 총화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재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은 “최소 만 달러 이상 들여야 하는 최고 통치자에게 바칠 선물은 일개 무역주재원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큰 돈”이라면서 “일단 해외의 북한 공관장들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고가의 선물을 바치게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의 잣대는 선물의 가치가 결정하기 때문에 선물의 품목과 값어치를 꼼꼼히 따져서 전달해야 자리보존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이밖에 소식통은 “북한의 최고 통치자에게 새해선물을 바치는 것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무역회사들도 예외가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체제나 김 씨 일가의 우상화를 상징하는 옥으로 만든 조각품이나 보석이 박힌 시계 등을 최고 통치자에게 바치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인사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 전람관’에 진열했었지만 2012년 8월 평양 만경대구역 룡악산에 대규모 ‘국가선물관’을 새로 개관하고 선물 중 일부를 이곳으로 옮긴 다음 주민들과 해외관광객들에게 유료관람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이 선물관에 진열된 명품들이 해외 인사들이 김 씨 일가에 바친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북한 주민들과 해외관광객들에게 체제의 우월성과 김 씨 일가의 우상화 선전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