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충성의 선물운동’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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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당국이 ‘2012년 강성대국을 더 큰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주민들에게 충성의 선물운동을 강요하고 나섰습니다. 장마당까지 폐쇄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노력동원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할 2012년까지 각 시, 군들에 ‘충성의 선물운동’을 강요하고 나서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충성의 선물운동’은 국가의 도움 없이 자체의 힘으로 공장, 기업소들을 건설해 인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선물을 김일성, 김정일에게 바친다는 취지의 강제적인 노력동원입니다. 과거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70돌인 1982년과 김정일의 생일 50돌인 1992년에 이 같은 ‘충성의 선물’운동을 벌렸었는데요.

북한 당국이 또다시 ‘충성의 선물운동’을 강요하고 나서면서 가뜩이나 무리한 건설동원으로 고단한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질 것 이라는 전망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공장 기업소들마다 ‘2012년 강성대국을 더 큰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는 제목의 강연회들이 있었다”며 “강연회에서 ‘충성의 선물운동’을 벌릴(벌일)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6월 말에 있은 이 강연회 후 북한 당국은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 ‘2012년 강성대국을 더 큰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는 구호들을 써 붙이고 ‘충성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장마당까지 폐쇄하면서 주민들을 노력동원에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충성의 선물’로 회령시 오봉리에 1만마리 규모의 돼지목장을 짓는 것으로 결정하고 공장 기업소는 물론 가두 인민반 여성들, 지어는 청진시 주둔 9군단 군인들까지 투입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또 돼지목장 기초공사를 위해 장마당을 일시로 폐쇄하고 매 가정세대들에 모래와 자갈 1립방씩 바치도록 하는가 하면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의 부식물을 해결하느라 가정세대들마다 무조건 (북한 돈) 500원씩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도 “2012년을 맞이하는 충성의 선물로 혜산시에 강구발전소를 새로 짓는다”면서 “새로 짓는 발전소는 3000KW의 중소형 발전소”라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뿐만 아니라 양강도의 각 군들에서도 2012년을 목표로 ‘충성의 선물’마련에 나섰는데 백암군은 감자 전분공장, 운흥군은 유리공장, 보천군은 담수양어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러한 건설사업들이 주민들의 삶을 높이는 데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돈 낭비에 불과하다고 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회령시 소식통은 “목장이 없어 돼지를 못 기르는 것이 아니라 사료가 없어 못 기른다”며 전국에 수백개의 돼지목장들이 있다고 하지만 사료부족으로 목장들이 텅 비어있는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해마다 염소목장, 남새온실, 중소형 발전소들을 건설했어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다며 괜한 돈 낭비에 주민들만 들볶는다고 ‘충성의 선물운동’을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