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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외화벌이 효자상품인 홍삼제품에 중국산 인삼을 가공해서 만든 가짜 ‘고려홍삼’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중국 요녕(랴오닝)성에서 생산되는 인삼을 상하이등 중국 남쪽지역에 판매하고 있는 조선족 전 모 씨는 요즘 중국 인삼재배 농가들이 인삼을 공급해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산 인삼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탓에 자신과 같은 소규모 인삼 상인들에게는 인삼공급이 중단되다시피 했다는 것입니다.
10년 넘게 인삼 장사를 해왔다는 전 씨는 “중국 요녕성의 집안(集安)과 길림성의 통화(通化) 그리고 장백산(백두산) 부근의 주요 인삼 산지에서 인삼 물량확보를 위해 조선(북한)의 상인들과 경쟁하다 싸움을 벌리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소규모 상인들은 많은 자본을 갖고 인삼을 사들이는 북한 상인들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씨는 “북한에서 중국산 인삼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이유는 홍삼으로 가공해 고려홍삼으로써 해외에 수출하려는 것”이라며 “조선 홍삼이 주로 수출되는 곳은 홍콩(香港)”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 변경지역 관광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산 홍삼제품들도 원 재료는 중국산 인삼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화교 주 모 씨도 “조선의 인삼 주생산지인 개성에서는 과거처럼 인삼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조선의 홍삼제품 원료가 중국산 인삼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주 씨는 이어 “북한산 홍삼은 홍콩 등 동남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효자 수출 상품으로 ‘고려인삼’의 유명세를 이용해 중국 인삼을 ‘고려홍삼’으로 둔갑시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하는 기술이 조선이 중국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중국산 인삼으로 홍삼을 만들더라도 북한홍삼이 중국홍삼보다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삼은 보통 6년산 인삼을 섭씨 90도 이상의 증기로 쪄서 말리는 작업을 7회에서 9회를 반복하는 정성이 들어가야 품질 좋은 홍삼이 만들어집니다.
이에 비해 중국산 홍삼은 원재료 인삼에서 잔류농약 성분이 검출되는데다 재배하는 토양도 다르고 증기로 찌고 말리는 과정을 생략해 홍삼제품의 빛깔이나 효능면에서 북한산 홍삼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