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북 디지털 지도’ 4년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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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비정부기구가 국제사회의 구호활동을 돕기 위한 북한 지도 전산화 작업을 4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능기부를 통한 민간구호단체인 ‘지리정보체계봉사단(GISCorps)’은 북한지도 전산화 작업이 60% 이상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리정보체계봉사단은 최근 후원자들에 보낸 소식지를 통해 2010년에 시작한 북한 지도 전산화가 64% 진행됐으며 미국과 유럽, 남아메리카의 전자지도 전문가 54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쇼레이 엘하미 봉사단 대표는 북한 지도 전자화 작업이 유엔 산하 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의 요청으로 2010년 5월에 시작됐으며 400구역 중 254구역의 전산화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구소련 연방 시절 만들어진 북한 지도 400장을 400구역으로 나누어 봉사자들이 각자 집에서 전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종이지도에 표시된 산이나 강, 호수 등의 각종 자연물과 건물이나 도로 같은 인공물 정보를 수치화해서 컴퓨터로 입력하는 작업입니다.

엘하미 대표는 북한의 지형 정보가 부족한 외국 구호단체들의 지원 활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지도의 전산화 작업은 6개월 계획으로 시작됐지만, 전자 지도를 만드는 전문단체가 지원을 중단하면서 4년 이상 느린 걸음을 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정보관리와 지뢰대책계획’(iMMAP)은 4년 전 북한 지도의 전산화 작업에 참여했지만, 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기술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의 조셉 도나휴 대표는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기구를 위한 전자지도 제작에 참여해달라는 세계식량기구의 요청을 받고 참여했지만 제작 비용을 대겠다는 기관이나 개인이 거의 없어 기술 지원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조셉 도나휴 대표 : 세계식량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의 지형을 전산화하는 전자 지도를 만드는 데 참여했지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자지도를 전문으로 만드는 비정부단체의 참여가 무산되면서 이후 북한의 전자지도를 만드는 일은 민간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리정보체계봉사단이 전담해왔습니다.

지리정보체계봉사단의 엘하미 대표는 6개월 단위로 봉사원을 모집하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산화 작업을 끝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