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결핵 등 전세계의 질병 근절을 위해 서방 선진 8개국이 건립한 '세계기금'이 지난 2년간 벌여온 대북 말라리아와 결핵 사업의 갱신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년간 말라리아와 결핵을 퇴치하는 사업에 총 3천 200만 달러를 지원해온 '세계기금'이 빠르면 내달 북한 내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위한 예산 지원을 재개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기금 측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 회견에서 "북한 내 말라리아와 결핵 퇴치를 위해 2010년부터 2년간 해온 사업이 각각 오는 2월과 6월에 종료된다면서, 사업을 2년간 연장할 지 여부를 놓고 대북 사업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기금은 특히, 대북 말라리아 퇴치 사업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또 말라리아와 결핵 퇴치는 북한 내 보건 문제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세계기금 측은 "말라리아 근절은 매우 어렵고도 심각한 문제"라며 "대북 사업이 목표에 맞게 잘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평가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세계기금의 대북 말라리아 퇴치 사업의 목표는 2013년까지 현재 1만 명당 62명 꼴인 말라리아 사망률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데 있습니다.
한편, 세계기금은 지난 2년간 대북 영양, 보건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유엔아동기금에 3천 200만달러를 지원했고, 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약 1천 100만 달러, 결핵 사업에는 2천 100만달러가 투입됐습니다. 세계기금은 현재까지 총 북한 지원 예산 중 86% 가량이 지출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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