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국제 금값이 6일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금 매장량이 전세계 상위권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됩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국제 금값이 25일 현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물 금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급등한 온스당 1천509 달러 10 센트입니다.
미국의 상품 조사•컨설팅 회사인 CPM그룹의 카를로스 산세츠 매니저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금값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arlos Sanchez:
금값은 1천550 달러에서 1천600 달러까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금 값은 계속 상승할 것이고 몇 년 후에는 2천 달러도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금값 상승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 중동 사태, 그리고 일본 대지진 등으로 세계 경기가 불투명해지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가치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0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물자원이 풍부한 북한의 금 매장량은 약 2천 톤입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0조 원으로, 마그네사이트, 석탄, 석회석, 철 다음으로 많습니다.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매장량 순위에서도 상위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금위원회(WGC)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나타난 한국의 매장량 순위(56위)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추산한 남북한 매장량 자료를 근거로 계산해 볼 때,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지표에서 9위를 차지한 일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북한자원연구소(NKRI)의 최경수 소장은 “북한의 금 매장량과 잠재가치는 정확한 발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정치이지만, 한국 뿐 아니라 외국의 전문가들도 북한의 금 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자원연구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금 광산은 상농광산(함경남도), 선천광산(평안북도), 운산광산(평안북도), 대각광산(황해북도), 수안광산(황해북도), 홀동광산(황해북도), 보천광산(량강도) 등 7개입니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중국과 일본 등의 투자자들이 개발에 나선 광산들로, 현재 사업 진행 여부와 단계는 미확인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북한 전문 인터넷 신문 데일리NK는 한반도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광이 북한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 생산되는 금은 국가 소유로 당국이 벤츠 자동차 같은 수입품을 들여올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탈북자는 북한에서 개인이 금을 소유하는 것이 범죄에 해당하지만, 형편이 넉넉한 고위 간부나 일부 주민의 경우 당국 몰래 금을 사들여 땅에 숨겨두거나 뇌물로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들어 금 뿐 아니라 은, 구리, 아연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북한이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는 광물자원의 수출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