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평양에서 외국인이 참석해 매년 개최돼온 아마추어 골프대회의 참가 신청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을 둘러싼 부정적인 뉴스 때문이라는 군요.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오픈’.
2011년 이후 평양에서 매년 개최돼온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입니다.
평양 외곽의,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평양 골프장에서 매년 열리며 외국인과 북한 주민들이 함께 기량을 겨루게 됩니다.
4회째인 올 해 대회는 7월 27, 28일 이틀 동안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참가 신청자가 확 줄어 주최측이 울상입니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 ‘골프닷컴’은 17일 영국의 루파인 여행사 딜런 해리스 대표를 인용해 올 대회 참가 신청자 수가 7~8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스 대표는 한 때 15명이 참가 신청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 신청을 철회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북한 여행 도중 발생한 미국인 참전용사 메릴 뉴먼 씨 억류 사건과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을 둘러싼 부정적인 소식을 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처럼 대회 참가 신청자 수가 이미 예년의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실제 대회 참가자 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지난해에도 애초 30명이었던 참가 신청자가 대회 직전 17명으로 줄더니 실제 대회 당일에는 달랑 9명만 나타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해 여름 평양에 연습장을 새로 개장하는 등 골프 알리기에 애쓰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각계층 근로자들과 청년 학생들이 요즘 많이 찾아와서 즐거운 휴식의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30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골프를 칠 수 있게 되어 있는 데,….
북한이 골프 연습장을 평양 도심에 만들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는 이유는 주민 생활 향상 과시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골프 대회 참가자 수가 급감하는 등 여전히 북한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