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국제골프대회 첫 여성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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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는 9월 북한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5회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처음으로 여성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에 기반을 둔 루핀 여행사(Lupine Travel)의 딜런 해리스(Dylan Harris) 대표는 오는 9월 7일 열릴 평양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Amateur Golf Open Pyongyang)에 처음으로 여성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해리스 대표 : 현재 외국인 18명이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북한 거주 외국인 두어 명을 포함하면 20명 안팎이 될 전망인데요. 특히 미국에서 한 명, 오스트랄리아에서 두 명 등 처음으로 여성 참가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남성 참가자들은 핸디캡 즉 개인의 골프실력을 감안한 경쟁 부문과 각자의 타수에 따른 절대 평가 방식 등 두 분야에서 각각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는 반면 세 명의 여성은 별도로 각자의 실력 즉 핸디캡을 고려한 경쟁 분야에 참가하게 됩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평양에서 27킬로미터 떨어진 평양골프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영국, 미국, 중국,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헝가리 즉 웽그리아, 스위스, 오스트랄리아 등 10여 개국에서 참가한다고 해리스 대표는 밝혔습니다.

루핀 여행사는 골프대회를 위한 연습과 호텔, 식사 등을 포함한 여행 상품을 기간과 항공 이용 여부 등에 따라 1천 159달러부터 다양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골프채를 지참하지 않는 참가자를 위해 평양골프장에서 골프채를 무료로 대여한다고 해리스 대표는 밝혔습니다.

해리스 대표 : 한국산 랭스필드(Lancefield) 골프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요. 상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전동 골프 카트도 한국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해리스 대표는 북한정권 창건 67주년을 맞는 9월 9일까지 연장 체류하며 각종 기념행사를 관람하는 여행 상품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올해도 아리랑 공연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최종 대회 참가자 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일본인도 참가를 허용한 지난해 대회에서는 70대 초반의 일본인 참가자가 우승했다고 해리스 대표는 전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에 비해 고령인 이 일본인은 2년쯤 후에 다시 대회에 참가할 의향을 비췄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루핀 여행사는 올해 대회 참가 신청을 다음달 14일 마감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에 기반을 둔 북한전문여행사인 우리투어스가 처음으로 주최하는 골프대회도 다음달 말 평양골프장에서 열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