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스웨덴 대사관과 곰즈 씨 면담 5번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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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당국이 평양 내 스웨덴 대사관과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간 접촉을 5차례 허용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지난 1월 북한에 억류된 이후 북한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 측과 5번 접촉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1일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관리는 북한 당국이 지난 3월 14일 처음으로 곰즈 씨에 대한 스웨덴 대사관의 영사적 접근(consular access)을 허용한 이래 총 5차례의 만남을 가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또 국무부는 미국 내 곰즈 씨의 가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곰즈 씨에 대한 소식도 전달한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습니다.

스웨덴 대사관이 곰즈 씨를 면담한 것은 지난 5월 7일이 마지막이었으며 곰즈 씨가 지난 4월 말 가족에 처음 전화를 건 이후 추가적인 전화 통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국무부의 관리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북한 내 미국 시민권자의 안전과 복지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곰즈 씨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곰즈 씨와 스웨덴 대사관의 영사접촉을 5차례 허용했지만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현재로서 곰즈 씨의 사례가 미국과 북한 간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leverage)은 매주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미국과 대화가 단절된 북한이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곰즈 씨를 석방할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중요한 양보를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닉시 박사의 설명입니다.

Larry Niksch

: 북한이 이번에 미국 시민권자를 정치적 지렛대로 이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대응이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우려보다 크고, 미국 정부의 태도도 이전 유나 리, 로라 링 기자의 사례와 다릅니다. 북한이 미국 시민권자를 이용해 미국 정부로부터 중요한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면 이는 불가능합니다.

또 닉시 박사는 북한 당국도 미국 시민권자를 계속 억류하는 것이 편치만은 않겠지만 한편으로 탈북자나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는 종교·인권 단체에 경고를 주기 위해 곰즈 씨의 억류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곰즈 씨는 지난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4월 재판에 넘겨져 8년의 노동 교화형과 북한 원화로 7천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최근 미국의 유나 리, 로라 링 기자가 지난해 3월 국경지방에서 취재 도중 북한에 억류돼 140일 만에 풀려났으며 미국의 인권운동가인 로버트 박 씨도 지난 12월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 체포돼 40여일 만에 석방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