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미국 구글 회장의 방북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이 과학 기술 전문가들의 교환 연수 등 구글과 북한 간 인적 교류를 끌어낼 지 주목됩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문가들이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의 북한 방문이 구글과 북한의 인적 교류로 이어질 지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과 싱가포르 간 연수 및 세미나 등 다양한 인적 교류를 주선해 온 민간 단체 조선 익스체인지(Chosun Exchange)의 제프리 시 회장은 북한과 구글의 이해와 관심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서 이들간 IT 교류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시 회장은 자신도 연수를 위해 북한의 정부 관리들을 만나보면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긴 하지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으로부터 인터넷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열의가 매우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평양 내 엘리트들 사이 이미 구글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을 사용하는 평양 주민들은 아직 해외 연수나 여행 시절 더 많이 접했다는 이유로 구글보다 야후 이메일을 아직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하지만, 최근 들어 북한에서도 구글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이 더 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평양에서 인터넷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Linked in와 Google +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시 회장은 구글의 슈미트 회장도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빈곤과 정치적 억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다고 공언하며 북한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제프리 시 : 슈미트 회장은 북한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북한 전문 매체인 NK News의 테드 파렐 편집국장도 북한과 구글 간 인적 교류의 가능성에 수긍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한 경제강국 건설'을 역설했다며, 이번 기회에 인터넷을 포함한 첨단 정보통신 분야 교류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보여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테드 파렐 : 슈미트 회장이 방북하면 북한에 과학기술 전문가들의 구글 연수를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렐 국장은 하지만 구글이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사업적인 측면에서 북한 시장을 탐색하기보다 정보 기술 등을 전달하거나 지원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재작년 4월 미국을 방문 중이던 북한의 국장급 관리 12명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있는 구글 본사를 견학 방문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