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방북, 미북접촉 재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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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일정이 끝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북이 미국과 북한 간 접촉 재개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마크 매닌 박사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미북 민간교류나 반관반민 성격의 ‘트랙 2’ 접촉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크 매닌 박사: 조만간 미북 간 민간 문화교류나 ‘트랙 2’ 접촉이 진행된다 해도 전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구글 회장 일행의 방북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이번 방북을 향후 미북 간 접촉의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매닌 박사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일반적인 미국 시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급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도 아니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선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방북으로 입을 피해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박사도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어떤 식으로든 이번 방북 당시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논리적으로 미국 정부의 묵인 없이는 방북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공식적으로는 이번 방북 시점에 문제를 제기하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unhelpful), 경솔하다(ill-advised) 등의 언급을 내놨지만 그러한 입장이 다는 아닐 것이란 게 프랑크 박사의 견해입니다.

루디거 프랑크 박사: 미국 정부가 이번 방북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은 우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상황일 겁니다. 또 오바마 미국 행정부도 김정은을 필두로 하는 북한 새 지도부의 의도나 상황을 파악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는 미국 행정부에도 득이 되는 것입니다.

프랑크 박사는 북한이 이번에도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 피력했지만 미국과 북한의 공식적인 접촉 재개에는 앞으로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단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 문제를 마무리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과의 대북정책 조율을 중요시하는 미국 행정부는 한국에 들어서는 박근혜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입장이 정리된 이후에나 적절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대북 접근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프랑크 박사는 또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은 오는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이나 오는 4월 김일성 주석 생일을 계기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10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구글 회장 일행의 방북 성과를 평가 절하하면서 시점이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들이 민간인 자격으로 방북했고 미국 정부는 관여한 바 없다면서 리처드슨 전 주지사 등이 이번 방북 결과를 굳이 설명하겠다면 들어줄 준비는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