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의 재판이 4일 열렸지만 스웨덴 대사관 측은 이를 참관하지 못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관리는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가 여기자들을 변호했을 뿐 스웨덴 대사관 측이 재판정에 들어가지 못해 재판 결과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인을 법정에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관리는 억류된 여기자들의 소속 방송국 대표인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방북과 관련한 논의를 국무부와 했느냐는 질문에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고어 전 부통령과 정부의 논의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1990년대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 주지사는 이날 미국의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선고가 내려지고 나서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관리는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기자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정부의 대처 방안을 자세하게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관리는 뉴욕에 있는 북한 대표부를 뜻하는 이른바 뉴욕채널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5일 베이징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하지 않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을 방문할 계획도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한편, 클린턴 국무장관은 5일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환 한국 외교장관과 만나 대북 제재를 비롯해 북한을 압박할 양국의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