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서 김정일 지도체제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켄 고스 CNA 대외지도자 연구국장은 지난 11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된 북한의 위기상황을 진정(calm)시키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켄 고스
: It's hard to tell, it could be a move by the US to try to calm situation in this period of potential crisis... (물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미국의 조치는 북한의 잠재적인 위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확인할 순 없지만 북한 내부에 특이한 동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지난 8월 건강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 유력한 김정일 위원장이 의식이 있어 여전히 권한을 행사하고 있거나 아니면 원활한 권력이양을 위해 8월 이전 이미 준비돼 있던 과도기 지도부(transitional leadership)가 들어서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고스 국장은 복수의 정통한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유고시를 대비해 이미 나름대로의 위기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스 국장은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유고로 인한 북한의 내부권력 이양 과정에서 외국에 나가 있는 북한 외교관들의 동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켄 고스
: There's some speculation among Pyongyang watchers that if North Korean leadership starts to get sense that there is going to be a crisis which could means purge or execution...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권력이양과 관련해 고위 관료의 숙청이나 처형 등 북한 리더쉽에 위기가 왔을 때 북한 외교공관에 나가 있는 외교관들이 해외로 망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 고위 관리들의 북한 이탈 움직임과 해외 공관에 나와 있는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 움직임이 북한 권력 내부에 큰 변화가 있음을 암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일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폴란드 과학대학의 니콜라스 레비 씨도 최근 자신의 논문에서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폴란드 주재 대사가 김정일 유고시 해외로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