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GPS교란 공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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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난 GP, 즉 위성항법장치 신호교란이 북한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 명백하다며 이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한국 성균관대학의 김민호 교수는 향후 더욱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GPS 신호교란을 막기 위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강조했습니다.

정보통신법을 전공한 김 교수는 지난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작전을 비롯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매일같이 한국측에 대한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한 것은 바로 북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민호 교수: 연평도에서 인천공항까지 거리가 굉장히 가깝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20-30달러짜리 조잡한 장비로도 교란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국은 적성국가인 북한과 인접해 있고 교란전파가 개성인근에서 발사되었다는 증거가 있는 만큼 북한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김 교수는 말했습니다.

김 교수: 한국은 미국과 달리 (적성국가와의 거리가) 굉장히 가깝단 말입니다. 가깝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에 대해서 쉽게 노출이 돼 있고,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은 전기와 가스, 원전, 통신, 항공, 철도 등 대부분의 국민생활 기반시설이 자동체계화 되어 있으며 상호간에 시간적으로 동기화 되어 있는 만큼 GPS 교란공격으로 갑자기 하나 또는 몇몇 시설의 시각이 변해버리면 전체 시설물이 중단되거나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김 교수는 외부로부터의 GPS 교란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 파도를 막는 방파제처럼 교란전파를 막는 차폐기술이 있습니다. 사실 차폐막을 만드는 데 비용은 많이 듭니다. 하지만 서해안 NLL, 즉 북방한계선을 중심으로 인천쪽으로 차폐막을 만들면 거의 대부분은 막을 수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북한당국이 대남도발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상태에서 최근엔 한국 방위산업체 직원들이 최첨단 GPS교란장치와 레이더 장비 기술을 북한에 유출하려다 적발되는 등 관련사건이 계속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 10일 북한에 GPS교란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으며 또한 한국의 무선통신 기지국들이 겪은 전파 교란의 근원지를 찾아내는 데 긴급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