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제총기 확산에 긴장

0:00 / 0:00

앵커: 북한의 청소년들 속에서 사제 조립 권총이 호신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북한 당국이 호신용으로 불법 총기를 제작하거나 보유한 자들을 엄격히 처벌한다고 선포하기에 이르렀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이 불법으로 만들어 가지고 있는 호신용 사제 총기들을 스스로 바칠 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스스로 바치는 자들에 대해서는 관대히 용서하나 바치지 않고 있다가 적발된 자들은 엄격히 처벌한다고 각 인민반들에 통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개인들이 불법으로 만든 호신용 무기가 각종 살인사건의 수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호신용 총기가 주민 속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때늦게 포착한 당국이 긴급회수조치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말하는 호신용 무기는 길이 10cm 이상의 칼과 중국 폭죽으로 만든 권총이라며 특히 폭죽으로 만든 권총은 10메터 이상의 거리에서도 사람들에게 치명상을 입힐 만큼 위력이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호신용 권총은 연(납) 덩어리를 일정 크기로 잘라 총알로 하고 60발 짜리 중국 폭죽을 그대로 화약으로 이용한다며 화약을 발화시키기 위해 마그네트 라이터를 방아쇠에 연결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납)이나 중국산 폭죽, 마그네트 라이터는 모두 장마당이나 주변에서 구입하기 쉬운 것들이어서 호신용 총기 제작이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얼마전 청진시 수성장마당 근처 수성천에서 어랑군에서 온 조미료 장사꾼 여성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며 “조미료 장사꾼 여성은 연으로 된 총탄에 목을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청진시 사법당국은 숨진 여성이 지닌 돈과 장사물품들이 그대로 있었다는 점에서 누군가 장난삼아 쏜 호신용 권총에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살인자에게 자수를 권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호신용 조립 권총이 의도적인 살인이나 패싸움에도 이용된다며 호신용 권총탄을 가까이에서 맞으면 생명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은 “호신용 총기는 지난해부터 개인들이 몰래 만들기 시작했다”며 “특히 청소년 학생들 속에서 매우 인기가 높아 각 학교들과 인민반들에 호신용 총기를 스스로 바칠 것을 포치(지시)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동안 호신용 총기로 인한 사고들이 많았으나 단순한 장난에 의한 사고로 치급돼 중앙에 보고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호신용 총기가 여러 살인사건들에 이용되면서 중앙에 보고돼 긴급회수조치가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