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14일 폐막한 아시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이 남자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체조가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렀습니다. 국제체조연맹으로부터 국제경기 2년간 출전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북한이 복귀 무대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14일 중국에서 폐막한 아시아선수권에서 남자 체조의 간판 리세광이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기술을 선보여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08년 대회에 이어 도마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리세광은 전날 끝난 링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북한은 여자 평균대에서도 김은향의 활약으로 은메달을 따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기대를 걸었던 여자 도마의 홍은정 선수는 13일 경기에서 뼈아픈 착지 실수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이 바람에 2위를 달리던 윁남(베트남) 선수가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 : 스포츠는 항상 변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방심한 것 같습니다. 홍은정을 꺾은 베트남 선수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실력 있는 선수입니다.
사실 홍은정은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 수상자로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자신의 주 종목인 도마에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 때문인지 홍은정은 이어진 이단평행봉 결승에서 기권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홍은정 선수의 기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북한 관계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비록 홍은정의 부진이 있었지만,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아시아 체조의 강자임을 확인했습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 : 그동안 아시아권 무대에서 잊고 있었는데요. 지금 북한의 성적을 봤을 때 향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체조는 2010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신청 과정에서 여자 선수의 나이를 이전과 다르게 기재한 것이 적발돼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국제체조연맹은 지난달 5일 북한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해제해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