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집짓기 미국봉사단 방북 다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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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봉사단체인 풀러센터(Fuller Center for Housing)는 북한이 자원봉사자들의 비자 발급을 계속 미루고 있어 평양 순안구역에 농촌 살림집을 짓는 지원 사업을 다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농민을 위해 집을 지으려는 미국 봉사단체의 대북지원 사업이 다시 연기됐습니다.

풀러 센터의 자원봉사자 7명은 이번 주 중국에서 공사법을 익힌 뒤 다음 주 북한에서 집짓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비자 발급이 늦어져 싸놓은 짐을 다시 풀었습니다.

방북단을 이끌 돈 모슬리 씨는 집을 지을 건축자재가 오산리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면서 방북 일정이 일주일 정도 미뤄질 것이라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돈 모슬리:

“중국에서 보낸 건축 자재는 오산리에 도착했다고 들었지만, 비자를 발급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확인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28일 중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정도 미뤄지게 됐습니다.”

미국의 난민구호단체인 주빌리 파트너스(Jubilee Partners)의 대표인 모슬리 씨는 북한 당국이 건축 자재가 도착하면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번 주 안에 연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7명의 미국인 자원봉사자가 오산리에 두 가정이 나란히 살게 될 집 한 채를 우선 짓는다면서 북한에 소개된 적이 없는 시멘트 블록이 건축 자재로 적합한지 시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돈 모슬리:

“추위를 잘 견디도록 고안된 시멘트 블록을 사용해 150평 규모의 집을 지을 예정입니다. 설계를 맡은 북한의 백두산 설계원과 시멘트 블록을 비롯한 건축 자재를 재평가한 다음 나머지 집을 지을 건축 자재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모슬리 대표는 집 한 채에 미화 약 1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국제자선단체인 풀러센터는 2009년 11월 첫 번째 공사지역인 평양시 순안구역 오산리에 ‘50세대 농촌 살림집 건설 착공식’을 했지만 미국 정부의 허가와 북한 당국의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16개월째 빈터로 남아 있습니다.

풀러센터는 자원봉사단이 5월 초에 첫 주택 공사를 마치고 건축 자재를 확정하면 나머지 자재를 중국에서 구입한 뒤 오산리로 보내 5월 말까지 농민 주택 10채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