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한 북한전문 웹사이트가 신종 방법으로 공격을 당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소행이 아닐까 추측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의 인터넷 웹사이트 ‘북한뉴스(NK News)’가 원인 모를 공격을 받아 접속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6일.
웹사이트 운영자인 태드 파렐 씨는 서버가 다운 되는 바람에 이틀 동안 북한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태드 씨: 누군가가 데이터베이스를 공격했고 비밀번호와 같은 정보를 변경시켜 정상적으로 웹사이트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다행히 전문가가 문제를 해결해 정상가동이 됐지만 2010년 말 이미 한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었던 태드 씨는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접속건수를 늘려 웹사이트를 닫게 하는 디도스 방식과는 달리 이번에는 직접 데이터베이스를 파괴하는 방법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 인터넷보안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IT전문가 정강윤 씨는 이번 북한뉴스에 가해진 공격은 인터넷 서버에 있는 비밀번호를 모두 알아낸 다음 파일을 삭제하는 트래킹, 즉 악의적인 인터넷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강윤 씨: 보통 일반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할 수 있는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활동을 내부자가 아니라면 외부에서 그것을 원격 조정해서 하기란 전문가가 아니면 어려운 것이죠.
이 같은 방법은 보통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공격 목표를 정하고 이메일, 즉 전자우편이나 USB, 즉 휴대용 저장장치에 프로그램을 담아 특정 단체나 개인의 서버로 침투하지만, 전문가들이라면 직접 인터넷망을 이용해 접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일단 침투가 이뤄지고 서버의 데이터 파괴행위가 발생하면면 공격자 추적이 어려운 만큼 이번 사례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의 북한전문 단체인 ‘North Korea Economy Watch’의 웹사이트도 2010년 말 디도스 등 수 차례 인터넷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전문 웹사이나 블로그에 대한 인터넷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