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의 원자로 기술 필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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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해커들이 세계 유명기업들의 기술 자료를 빼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원자력 발전소 운영과 관련한 외국의 기술 자료들을 빼낼 것을 지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남한에 대한 인터넷(사이버) 테러에서 나아가 외국의 국가산업, 세계적 기업들의 기술 자료들을 빼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컴퓨터 기술인재 양성에 자금을 아끼지 말데 대한 (김정은의) 방침이 새로 내려왔다”며 “유능한 컴퓨터 전문가 한 명이 수천, 수백 명의 기술인재들을 대신 한다”는 방침의 내용을 밝혔습니다.

컴퓨터 기술인재 양성과 관련한 방침은 6월 3일, ‘조선소년단 창립일’ 기념행사준비를 보고받던 자리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지난 3월 8일에 이어 두 번째로 내려온 방침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해외 인터넷 망을 통해 컴퓨터 악성비루스(바이러스)를 전파시킴으로써 이들 악성비루스가 남한의 주요기관 컴퓨터들을 공격하거나 파괴하도록 하는 인터넷 테러를 끊임없이 자행해왔습니다.

하지만 3월 8일, “정보통신기술을 잘 활용해 나라의 경제를 크게 도약시켜야 한다”는 김정은 제1비서의 방침이 내린 후 북한은 남한을 상대로 한 인터넷 테러에서 외국의 국가산업, 국제적인 기업들의 기술을 빼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얘기입니다.

컴퓨터 기술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북한의 대학생들 속에서도 어느 대학이나 할 것 없이 ‘컴퓨터 정보화’학과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지역 ‘컴퓨터 봉사소’의 한 간부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연계를 통해 “올해부터는 평성에 있는 리과대학과 강계에 있는 국방대학도 컴퓨터 사무기술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해커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전문적인 해커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 말을 빌려 얼마 전 김정은 제1비서가 원자력 발전소 운영과 관련한 일체의 자료들을 빼낼 데 대한 임무를 정찰총국 산하 기술정보국에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기술정보국 전문해커들이 외국에 파견돼 한국과 일본,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자료들을 해킹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특히 그는 “현재 영변지구에 건설되는 시험용 경수로는 과거 ‘KEDO(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가 함경남도 신포지구에 건설하다 중단한 한국의 경수로 기술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시험용 경수로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수로 운영기술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