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영화사 해킹, 북한 소행?

앵커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기도를 다뤄 논란을 일으킨 미국 영화 '인터뷰' 제작사가 최근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해킹의 주체가 북한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영화사의 컴퓨터 시스템은 지난 24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완전히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니 측은 이번 사이버 공격이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가해진 점에 주목하고 북한을 대변하는 해커 소행이 아닌지, 북한이 배후 조종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소니 영화사는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북한이 관련돼 있다는 점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인 마틴 윌리엄스 ‘노스코리아테크’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러한 해킹과 관련한 조사가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며, 많은 경우 누가 해킹을 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전데로, 윌리엄스 대표는 외신이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 측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데이터를 파괴한 악성 소프트웨어가 한글 코드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이러한 방식이 해킹의 소재를 알아내는 데 정통한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틴 윌리엄스: 소프트웨어의 코드를 보고, 그것들이 어떤 언어를 포함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소재를 찾아내는 데 사용할 수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것 같지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자신들이 ′GOP(평화의 수호자)′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에 의해 사이버 공격을 받은 반면, 북한이 해킹과 관련된 사건들을 보면 특별한 이름을 밝힌 적도 없으며, 공개적으로 무언가를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미국 회사인 스눕웰의 인터넷 보안 전문가인 게리 밀리프스키씨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계속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에 이 영화에 대한 불편함과 대응을 하겠다는 발언을 한 점 등을 들어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소니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피해 규모가 상당하며, 북한 당국을 위해 3천명 이상의 해커들이 일하고 있으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력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영화 '인터뷰'는 성탄절인 12월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이 영화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로, 북한의 강한 반발을 초래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페이스 북 등 온라인 상에서는 더욱 이 영화와 북한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해킹 사건을 외신들이 앞다투어 다루고 있는 한편, 페이스 북 등 공유 사이트 상에서는 “북한을 비웃게 만드는 영화 없이고, 북한 자체는 비참하다” “북한이 중국의 기술자들을 통해 이 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아예 이번 영화에 대한 과한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