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킹 능력 과소평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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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의 계속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의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re Mansourov) 객원연구원은 북한의 사이버전 관련 기술력이 어느정도의 상태에 와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힘든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2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북한은 지난 2004년 100명에 불과했던 사이버전 전문요원을 2014년 현재 5천900명으로까지 늘렸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저지를 수 있는 사이버 위협으로는 개인정보 절도와 같은 사이버범죄, 특정 정부나 기관의 전산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해킹 또는 사이버 테러, 그리고 군사시설을 마비시키거나 파괴시키는 사이버전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러한 사이버 위협을 현실화하기 위한 능력을 어느정도까지 갖고 있는지는 접근이 극히 제한돼 있어 현재로선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든 상태지만 과소평가는 금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렉산더 만수로프 : 우리는 지금 (북한의 사이버 기술능력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의 사이버공격 능력이나 의중을 정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힘든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만수로프 연구원은 북한이 그동안 개발한 사이버 공격 기술을 국제 암시장을 통해 다른 나라와 거래할 수도 있다며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주요 적국으로 여기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방어 또는 차단 체제를 상호 협조 하에 확립해 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알렉산더 만수로프 : 북한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컴퓨터망을 마비시키는 컴퓨터 논리폭탄을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며, 공격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전문기술을 인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사이버공격은 비용이 적게 들뿐만 아니라 목표물을 정확하게 설정한 다음 정확한 시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북한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만수로프 연구원은, 지난 달 말 미국의 영화제작사 소니를 상대로 감행된 해킹공격을 놓고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뒷받침 할만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