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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금지와 인권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입니다. 북한도 전세계 147개국이 가입한 유엔의 ‘세계장애인권리협약’에 가입하고 장애인의 권리와 복지를 향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세계장애인권리협약’은 회원국들이 장애인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필요한 법률을 제정하며 장애인에 대해 차별적인 법과 제도 등을 철폐할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 뉴욕의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사무국의 프레드 덜튼(Fred Doulton) 사회문제담당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북한 당국으로부터 장애인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등 사회주의 국가를 포함한 전세계 147개국이 ‘세계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했다고 덜튼 담당은 덧붙였습니다.
미국 동부지역에 정착한 의사출신 탈북여성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 많은 것에 감동했다면서 북한도 장애인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유엔의 ‘세계장애인권리협약’에 가입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이 따로 있죠. 북한에는 장애인을 우대하는 것은 없고 오히려 큰 행사가 있으면 장애인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장애인을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을 없애고 (권리를 증진하고 보호하는) 국제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서방세계의 민간단체는 북한의 장애인 복지를 위해 의료기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지원계획’ 아래에서 활동하는 벨기에의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약 1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원산과 함흥지역의 장애인을 돕고 있습니다.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1999년부터 북한에서 소외받고 있던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미국 서부의 ‘작은나눔’은 지난 2008년 청진 지역에 120대의 휠체어 즉 삼륜차를 처음 지원한 이후 2009년에는 나진과 선봉 지역에 60대, 그리고 2010년 평양에 100대의 휠체어를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선교단체인 ‘세계밀알선교단’의 미주지부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남북한 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수년전에 북한의 장애인 지원사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평양과 묘향산 지역에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와 약품, 시각장애인용 시계, 지팡이 등을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2003년 처음으로 ‘장애자보호법’을 채택하고 장애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정상인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의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1999년 북한의1차 표본조사 결과 북한의 장애인 인구는 76만 명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