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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2010년까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KCNA)이 한국을 지칭할 때 사용한 ‘한 민족’이라는 단어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미국의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SAIS) 한국학과 학생이 주장했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SAIS)의 사라 윤씨는 26일 연구 발표회에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KCNA)이 한국과 미국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두 나라를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특정 단어의 사용 횟수가 덩달아 변화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씨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KCNA)이 한국을 언급할 때 사용해 온 단어를 연구한 결과 ‘한 민족’이라는 표현의 사용횟수가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는 각각 128건, 177건이었으나 이명박 현 정권에 들어서는 50건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씨는 또 북한이 미국을 지칭할 때 과거 ‘제국주의자(imperialist)’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외세(foreign power)’라는 단어도 자주 사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발표회는 이 학교 한국학과를 수강하는 대학원생들이 ‘북한이 당면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봄 학기 동안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는 행사였습니다.
이날 발표자 중 제인 김씨는 북한 정권의 인터넷망 구축 변천 과정과 함께 북한의 인터넷을 통한 체제 선전 전략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씨는 “북한의 인터넷망이 1990년대 근거리통신망(LAN)에서 2000년대 광역통신망(WAN)으로 발전한 것과 북한 정권이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모두 체제 선전용이며 김정은의 3대세습을 구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발표 내용은 다양했습니다. ‘수퍼노트’로 불리는 북한의 달러 위조 행태, 연도별로 짚어본 북한 간첩들의 활동 내용,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와 인권유린 상황,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 북한의 무력 도발 주기 등이 발표됐습니다.
학생들의 발표가 있은 후에는 미국의 재무부와 국무부 등 정부기관과 한반도 연구기관, 미디아 컨설팅회사 등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나와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