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학생들, 유럽서 하모니카 연주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Isabella Krapf씨로부터 하모니카 연주 기법을 전수받고 있는 14명의 북한 대학생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Isabella Krapf씨로부터 하모니카 연주 기법을 전수받고 있는 14명의 북한 대학생들 (사진-Isabella Krap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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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초의 하모니카 연주단이 오는 11일 독일(도이췰란드) 남부 도시 트로싱엔에서 연주회를 갖습니다.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남동부에서 공연 이후 두 번째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남녀 대학생 14명으로 구성된 북한 최초의 하모니카 연주단이 오는 11일 독일(도이췰란드)의 트로싱엔(Trossingen)에서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 Besame Mucho-------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의 국립음악대학(University of Music and Performing Arts)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가르치는 이사벨라 크라프(Isabella Krapf)씨와 북한 학생 3명이 함께 연주한 라틴곡 베사메무쵸(Besame Mucho), 영어로 하면 ‘Kiss Me Much’, ‘입맞춤을 많이 해줘’라는 노래를 잠시 들으셨는데요.

크라프 씨의 초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배우고 있는 북한 학생들이 몇 달간 집중적으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기에 트로싱엔은 아주 적합한 도시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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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프 씨

: 하모니카 연주자들에게 트로싱엔은 아주 중요한 도시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너(Hohner) 하모니카 제조공장이 있는 이 도시에서 북한 학생들은 공장도 견학하고 하모니카 연주자와 전문가도 만나는 등 북한 최초의 하모니카 연주단으로 세계 하모니카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트로싱엔은 독일(도이췰란드) 작센주의 클링엔탈(Klingenthal)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와 더불어 하모니카의 3대 본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라프 씨는 지난 여름 하모니카 연주자로서 크라프 씨의 명성을 들은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난생 처음 평양을 방문해 3주간 90여 명의 북한 대학생들에게 하모니카 연주 기법과 수리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이어 11월에도 다시 한 번 강연을 한 크라프 씨는 비엔나로 돌아간 후 독일어가 능통한 북한 지휘자 한 명과 학생 14명을 비엔나로 초청해 집중적으로 하모니카 주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크라프 씨는 그들이 북한 노래 뻐꾸기와 오스트리아, 독일(도이췰란드) 등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기 원하고 하루 7~8시간씩 연습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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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프 씨

: 북한곡 뻐꾸기는 물론 폴카와 탱고와 같은 춤곡도 연주합니다. 학생들은 하모니카 이외에도 기타, 피아노, 트럼펫, 첼로와 같은 악기를 연주할 줄 압니다. 베이스 하모니카, 크로매틱 하모니카, 화음을 넣는 화성하모니카(Cord Harmonica) 등 다양한 종류의 하모니카를 연주합니다.)

북한의 하모니카 연주단원들은 지난 6일 크라프 씨와 함께 오스트리아 남동부의 도시 그라츠(Graz)에서 열린 음악의 밤 행사에 초대받았습니다. 크라프 씨는 첫 연주회에서 북한 학생들이 아주 빠르고 어려운 곡도 실수 없이 연주해 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