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대학서 5월까지 '북한 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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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미국의 섬 하와이에서도 미술을 통해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사회와 주민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하와이대학 동서문화센터(EWC)의 미술관에서는 ‘지면 위의 북한 미술’(North Korean Art on Paper)이란 주제로 하와이 최초의 북한 미술전을 개최합니다. 지난 1월 30일 시작돼 오는 5월 8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이 대학 학생과 연구원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까지 북한의 폐쇄성때문에 외부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사회와 주민의 모습을 미술품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시회를 기획한 마이클 슈스터(Michael Schuster) 관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학술과 예술 교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대륙 나라 간의 이해를 증진하는 동서문화센터의 설립목적에 따라 미술을 통해 북한을 더 잘 알리려는 취지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슈스터 관장:

아시아학협회 국제회의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하와이에서 열리는데요. 북한 미술 속의 북한 주민의 삶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그동안 정치적 긴장으로 북한의 미술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북한미술을 수집하는 닉 보너 씨와 이 지역 기대원 수도원장으로부터 소유하고 있던 미술품 50여 점을 대여받아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기대원 수도원장은 1989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예술가들에게 북한 미술을 미국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듬해인 1990년 70여 점의 북한 회화를 기증받았습니다.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 수도원장이 소장한 북한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가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중국 베이징 즉 북경에서 북한관광 전문회사를 운영하는 닉 보너씨는 이번 전시회를 공동기획하고 그가 1993년부터 수집한 북한 미술품을 선보입니다. 그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의 미술품을 수집하면서 현대미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처음 24점의 목판화를 전시한 이후 다시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 미술관에서 소장품을 선보였습니다. 보너씨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번 전시회에는 뉴욕과 토론토에서 전시된 판화 이외에도 수채화 등 더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고 밝혔습니다.

슈스터 관장은 북한 미술은 정권을 선전하기 위한 도구로 자주 쓰이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꽃, 산수 등 풍경을 묘사한 그림 등 북한 미술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슈스터 관장:

사람들은 북한 정권의 부패, 억압, 핵 문제 그리고 한반도 분단 문제 등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미술은 접할 기회가 없어서 관심이 많습니다.

전시회는 무료이며 지난달 27일에는 에드워드 슐츠 아시아태평양대학원장이 ‘북한의 오늘’(North Korea Today)이라는 주제로 이와 관련한 특별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4월에는 북한 미술 작품전과 관련한 보너씨의 강연과 그가 2004년 제작한 기록영화 상영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