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하와이서 대북문제 비공개 회담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정책의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특사가 하와이에서 한국의 위성락 6자회담 대표와 비공개 회담을 하고 북한에 관련한 여러 현안을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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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의 이행과 포괄적 협상안(comprehensive package), 북한의 급변사태 등이 주요 내용이 될 전망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거나 플루토늄 생산을 멈추게 하고, 협상장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상호 간에 취할 수 있는 단계를 논의한다면 매우 유용한 회담이 되리라 봅니다. 또 포괄적 협상안, 미국과 북한 간의 양자 회담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br/>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특사가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하와이의 호놀룰루에 있는 ‘이스트웨스트 센터’(East West Center)에서 한국의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납니다.

국무부 측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특사가 하와이에 도착했으며 한국의 위 본부장과 만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비롯해 전반적인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고 3일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비공식 회담이기 때문에 자세한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특사가 직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문제와 포괄적 협상안, 그리고 북한의 급변사태에 관해서도 격식 없는 대화를 나눌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한 의회 관계자와 한반도 전문가도 하와이에서 직접 만나 북한 문제에 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국무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미국 사회과학원의 동북아협력프로젝트의 리언 시걸 국장은 이번 미국과 한국 간의 만남에서 북미 협상과 포괄적 협상안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면 매우 유용한(useful) 회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개발을 중단하고, 협상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상호 간에 취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회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Leon Sigal: If they are going to discuss the kind of reciprocal steps they are willing to take...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거나 플루토늄 생산을 멈추게 하고, 협상장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상호 간에 취할 수 있는 단계를 논의한다면 매우 유용한 회담이 되리라 봅니다. 또 포괄적 협상안, 미국과 북한 간의 양자 회담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시걸 국장은 대북 제재나 PSI, 즉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등 어떤 조치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개발이나 실험을 멈추게 할 수 없고, 미국과 동맹국 간의 원활한 협조와 역할 분담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 국면과, 포괄적 협상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측의 비공개 회담과는 별도로 '이스트웨스트 센터'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관계'를 주제로 비공개 세미나를 열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현안을 논의합니다.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하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박사도 미국 정부의 관리와 의회 관계자, 북한 전문가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의 현안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나누거나 교환하는 모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또 이 자리에는 몇 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키스 루스,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과 미국의 전략 국제문제연구소의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참석합니다.

이스트웨스트 센터의 관계자는 세미나와 관련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도 자유롭게 논의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