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찜통더위, 근로시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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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물놀이 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뭄에 큰물피해까지 겹쳐 고초를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이번에는 유례없는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급기야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작업시간을 조정했다고 양강도의 복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때문에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들의 작업시간을 조정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며 “열사병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이런 조치가 급히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제일 추운지방으로 알려진 양강도 혜산시에서 8월 4일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면서 장마당 장사꾼들이 무리로 쓰러지는 소동을 빚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혜산시 춘동협동농장에서 거름생산에 나섰던 농민 부부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부인이 목숨을 잃는가하면 압록강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여학생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7월 말부터 폭염으로 인한 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더위로 인한 사고소식이 빗발치자 급기야 북한당국도 “공장기업소들의 특성에 맞게 작업시간을 변경할 것”을 지시했고 당국의 지시에 따라 각 공장기업소들과 협동농장, 돌격대와 같은 건설 집단들도 무더위로 인한 피해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무더위로 인해 8월 1일부터 혜산시의 공장기업소들과 협동농장들에서 출퇴근 시간을 변경했다”며 “오전 작업은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오후 작업은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일 무더운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휴식을 준다며 이러한 작업시간 변경은 더위가 그칠 때인 8.15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당국은 여름방학을 맞는 학생들이 물놀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규찰대’를 조직해 강과 호수 주변을 감시하도록 하는 한편 야외 작업을 하다가 머리가 아플 때 즉각 두통약을 먹고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물에 희석시킨 식초와 오미자를 비롯해 더위 먹었을 때 이를 해소시키는 민간요법들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