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간부사회의 부패와 도덕적 방탕이 도를 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에 있는 ‘경성요양소’에서 발생한 마약 및 매음사건이 북한 간부사회를 크게 흔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해 맞은 당국이 서둘러 사건을 덮어버렸지만 오히려 사건의 파장이 더 크게 번지는 모양새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월 9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경성요양소 사건으로 빚어진 혼란이 중앙으로까지 번지며 간부사회가 심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옛 주을온천에 위치한 경성요양소는 북한에서도 유명한 근로자 휴양소입니다.
경성요양소 사건은 9월 중순 국가보위부의 기습적인 검열에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의 요약은 이곳 요양소 체육치료과 안마실 직원들이 힘있는 간부의 아내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마약과 매음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힘있는 간부의 아내들에게 마약을 팔거나 매음접대를 한 대가로 상당한 금전적 이득을 챙기는가 하면 간부 아내들의 힘을 빌려 요양소 내부시설을 현대화할 자재들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12일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10월 중순쯤에 경성요양소 소장과 초급당비서가 출당 철직되었고 체육치료과 과장과 안마실 실장을 비롯해 모두 9명이 최고 10년에서 7년까지의 노동교화(교도)형에 처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국가보위부는 이 사건이 미칠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10월 중순경에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현지 직원들 사이에선 치료를 구실로 자주 이곳에 드나든 간부 아내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도 “해마다 네다섯 번, 많게는 수십 번씩 요양소를 이용한 간부 집 아내들이 많다”며 “중앙에 있는 간부의 아내들은 한번 내려오면 두세 달씩 요양소에서 머물다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사건의 내막이 알려지면서 이곳 요양소를 자주 이용한 간부가족들이 잦은 다툼과 가정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아내들에게 휘말려 이곳 요양소에 현대화 설비와 자재들을 먼저 보장해 준 간부들은 앞으로 무사치 못할 것”이라며 “겉으로는 이 사건이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사건이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