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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외자유치를 통해 개성과 신의주를 잇는 신설고속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북-중간 교역량에 따라 물동량을 소화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고속도로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당국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신규 고속도로는 총길이 387.1km에 왕복6차선으로 개성에서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잇는 현대식 고속도로로 밝혀졌습니다. 또 개성-신의주 고속도로와 함께 신의주에서 평안북도 향산을 잇는 지선도로도 함께 건설될 예정이며 지선도로는 총길이 80km 이상에 왕복 4차선 도로입니다.
신설된 도로에는 연장 36.4km에 달하는 77개의 교량과 연장 26.3km의 터널 18개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들 신설도로 구간에는 12곳의 휴게소와 19개의 톨게이트, 18개소의 인터체인지 외에 교차로 1개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성-신의주간 고속도로는 도로 폭이 30m에 달하며 최고시속 110km/h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의주-향산 구간은 도로 폭 23m에 최고시속 100km/h로 한국이나 중국의 고속도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총 건설비는 65억 딸라로 이 가운데 육상건설비가 41억 딸라, 교량건설비가 14억3천4백만 딸라, 터널건설비 8억3천4백만 딸라, 기타 인터체인지와 교차로(IC/JCT), 톨게이트, 휴게소(Service area)건설에 1억2천8백만 딸라가 소요됩니다.
입수된 자료에는 미국의 설계용역 회사가 이 고속도로의 설계를 맡은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또한 구글(Google) 위성지도에 노선과 함께 도로구간의 경사도와 교량, 터널 인터체인지 등 모든 계획이 영문으로 자세히 표기되어 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이 계획안을 중심으로 중국의 민간 건설 회사들에 도로 건설 투자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투자비 회수가 불투명한 탓에 아직까지 선뜻 나서는 건설회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고속도로 개통 후에 건설비를 회수할 수 있을 만큼의 차량 통행 숫자가 나올지 불투명해 중국 회사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으며 북한당국은 광산개발권을 보장하는 조건을 덤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건설회사들 입장에서는 광산개발권도 확실한 이익을 보장해주는 조건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현재 중국 정부가 예산을 대고 건설 중인 신압록강 대교도 결국엔 이 고속도로와 중국의 동북지방을 연결하기 위한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개성을 통해 남한과도 직접 연결시킬 수 있도록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