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인사 청문회 스케치] 클린턴, 북한 여덟 번이나 언급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인사 청문회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될 만큼 큰 무리 없이 진행됐습니다. 클린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북한이란 단어를 여덟 번 사용할 만큼 북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청문회 현장을 노정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옅은 밤색 정장 차림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 내내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청문회에서 질문을 던지는 상원의원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고 질문에 답할 때는 적절한 손짓을 취해가며 자신감 있고 당당한 어조로 임했습니다.

13일, 미국 상원의 하트(Hart) 빌딩에서 열린 클린턴 국무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는 존 케리(John Kerry) 상원 외교위원장을 포함해 16명의 상원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클린턴 후보자는 세계 경제와 안보, 테러, 여성과 인권 문제 등을 언급할 때마다 각 국가들의 실태를 예로 들며 현안에 대한 폭넓은 지식으로 준비된 국무장관의 자질을 입증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8년 간 대통령 부인으로 다년간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폭넓은 인맥과 정치 경험을 부각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클린턴 후보자는 3시간이 넘는 오전 청문회에서 북한과 이란의 비핵화가 시급한 문제임을 지적했고, 상원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중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와 6자회담의 방향을 설명하며 북한이란 단어를 모두 8번이나 언급할 만큼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Clinton: Our goal is to end the North Korean nuclear programs, both the plutonium reprocessing program and HEU programs...

청문회에 참석한 상원의원 중에서도 공화당의 리서 머코스키(Lisa Murkowski) 상원의원은 클린턴 후보자에게 향후 6자회담의 방향을 물었고 다른 의원들도 북한을 3번이나 언급할 만큼 북한에 대한 국무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 후보자는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던 정치인답게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청문회 분위기를 압도해 나갔고 대다수 상원의원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클린턴 후보자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의원들은 클린턴 후보자에 대해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은 채 순조로운 청문회를 이어갔습니다. 청문회를 주도한 케리 위원장은 때때로 농담을 던지며 청중의 웃음을 유도할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사실상 클린턴 후보자의 국무장관직 임명을 짐작케 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자의 청문회에는 딸인 첼시 클린턴 양과 오바마 차기 행정부에서 대북 특사직 후보로 거론되는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 조정관, 그리고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당선자 측의 외교 자문위원을 맡았던 프랭크 자누지 전 한반도 정책 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또 청문회장에는 수 백 명의 기자와 청중이 시종일관 자리를 지켜 힐러리 클린턴 후보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