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홍준표 대표 방북은 실무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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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국의 통일부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이 ‘실무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28일 설명했습니다.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의 대표가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30일 개성공단 방문에 정치적 의미를 배제했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보수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대표가 방북하지만, 이는 “실무적 성격”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입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이번 방문은 개성공단의 현황을 파악하고, 그리고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그런 실무적인 성격의 방문으로 우리는 이해를 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방북을 승인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사자인 홍준표 대표도 2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방북을 ‘실무 방문’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 방문이 “남북관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있었지만, 정치 군사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남북 경협이나 인도적 지원과 같은 비정치적인 교류 활동을 통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홍준표 대표입니다.

홍준표: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리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판단했습니다.

북측의 태도 변화도 감지됩니다. 과거 북측은 방북 신청자들 중 한나라당 의원의 신청은 거부하고 선별적으로 ‘방문 동의서’를 보내곤 했지만, 이번엔 달라진 겁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라고 명시해서 (방문 동의서가) 왔습니다. 북한 측에서도 의미 있는 방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홍 대표는 9월 초 국회 연설을 통해 개성공단 방문 용의를 밝혔고, 그 이후 통일부와 관련 절차를 협의해 왔습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현지 기관을 통해 23일 북측과 협의했고, 북측이 27일 동의해옴에 따라 홍 대표의 방북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 관계자 4명과 함께 30일 오전 개성공단을 방문하게 되며, 오후에 귀환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