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홍루몽 중국공연은 외화벌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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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 친선을 내세우며 지난 6일부터 중국 순회공연에 나서고 있는 북한의 가극 홍루몽 공연이 북한과 중국의 친선을 위한 문화행사라기 보다는 외화벌이를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피바다 가극단 198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가극 홍루몽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베이징 TV대극원에서의 3차례 공연을 필두로 약 한 달간 일정으로 중국순회 공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관람 입장료가 너무 비싼 탓에 말로만 조-중 친선을 위한 공연이지 실제로는 돈벌이를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중국 사람들의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이번 베이징 공연의 경우 좌석별로 최저 입장권 280위안부터 (380,580,880위안) 최고 1,280위안 미화로 환산하면 40달라 에서188달라에 이르는 지나치게 비싼 입장료는 중국의 일반 서민들에게는 관람하기에 엄두를 내기에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이 공연을 관람했다는 왕 씨 성을 가진 베이징의 한 시민은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중국에서의 일반 예술 공연은 비싸다고 해야 통상 100위안을 넘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조선의 이번 홍루몽 공연 입장료는 터무니없이 비싼 값으로 순수한 문화행사로 보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조-중 친선을 빙자한 돈벌이 목적이 뒤에 숨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싼 좌석 280위안짜리는 전체 좌석 중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의 좌석이 580위안 이상으로 책정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왕 씨는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베이징 시민 조 모 씨는 “입장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수많은 단원들이 동원돼 대규모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제작비도 많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일면 이해를 못할 바는 아니다”고 말하면서 “조-중 친선이 목적이라면 공연에 소요되는 예산을 대기업들에서 찬조를 받던지 해서 입장표 값을 저렴하게 책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북한 피바다 가극단의 이번 중국순회공연은 2008년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의 중국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바다 가극단은 베이징 공연에 이어 중국의 후난성(湖南省)과 내몽고(內蒙古)자치구등 중국 곳곳을 돌며 약 한 달간 일정으로 계속됩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중국방문 기간 중 중국의 수뇌부들과 함께 피바다 가극단의 공연을 동반 관람할 것 이란 예측이 있었지만 불발에 그쳐 이에 대한 외신들의 갖가지 억측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