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비정부기구 프리미어 어전스(Premiere Urgence)가 다음달 말까지 개보수 공사를 모두 완료하게 될 북한 내 병원은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도 병원과 남포시 병원, 그리고 황해북도 토산군 병원 등 세 곳 입니다.
프리미어 어전스의 아시아 담당자 린젤(Ringel) 씨는 지난 2007년 말, 북한 보건성이 홍수로 파괴된 이 병원 세 곳에 대한 복구 공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올해 초부터 이 병원에 대한 예비 평가에 착수했고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평성에 있는 도 병원은 이미 공사를 모두 마친 상태고, 황해북도 토산군 병원은 이달 말에, 그리고 평안남도 남포시 병원은 다음 달 말 경에 모든 공사를 마치게 된다고 린젤 씨는 전했습니다.
Ringel: We are working on rehabilitation program in 3 different hospitals. The project will be going on until the end of this year there was significant part of project was equipped supplies. We are still waiting for the supplies from China and Europe. (우리는 현재 3곳의 병원에서 재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사업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병원을 재건하는 사업의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의료 장비와 기구들을 갖추어 놓는 일입니다. 중국과 유럽에 주문한 의료 장비들이 모두 도착하는 다음달 경이면 이 병원에 대한 재건 사업이 종료될 예정입니다.)
프리미어 어전스가 이 병원 세 곳을 개보수하는 데 들어간 예산은 미화로 약 80만 달러. 이 예산은 스웨덴 국제 개발청(SiDA)과 프랑스 정부에서 지원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스웨덴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 이 병원 세 곳의 공사 현장을 직접 돌아보기도 했다고 프리미어 어전스의 린젤 씨는 말했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가 대북 지원 사업과 관련해 지난달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도 병원과 남포시 병원, 그리고 황해북도 토산군 병원 등 세 곳은 모두 지어진 지 30여년이 넘은 오래된 시설인 데다가 지난해 여름 홍수 피해로 상태가 더 심각해져서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 어전스는 이병원세곳의 수술실과 입원실을 고치는 일 외에도 홍수 피해로 무너진 지붕과 창문, 그리고 고장난 전기와 수도까지 보수 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은 의사들의 위생과 환자들의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평가하고, 현대적인 세면대와 화장실 시설을 새로 지어 주기도 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의 보고서는 또 이 병원세곳을 찾는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외상 치료와 산부인과 진료, 개복 수술, 그리고 정형 수술 등이 필요한 환자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들 병원 세 곳은 안전한 수술 시설과 도구를 갖추지 못했고 이러한 수술을 집행 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도 없어서 수술 과정에서 사망자나 불구자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의 린젤 씨는 다음달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도 병원과 남포시 병원, 그리고 황해북도 토산군 병원에 대한 개보수 공사가 완료되면 일년에 모두 11050여명의 해당 지역에 사는 환자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고 추정했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는 내년에는 북한내 다른 병원에 대한 개보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은 없지만 대신 유럽연합의 지원으로 북한에서 토끼 사육과 같은 식량 지원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아시아 담당자 린젤 씨는 말했습니다.
프리미어 어전스가 2009년도 한해 동안 북한에 대한 지원 사업을 위해 책정한 예산은 미화로 90만 달러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