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17일부터 개성공단 출입을 전면 허용하면서 개성공단의 파행이 안정화되는 분위기였지만, 20일 다시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육로 통행을 막았습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입니다.
홍양호: 우리 측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서 통행의 정상화를 계속 촉구했습니다만 북한 측은 상부의 지시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출입사무소에는 이날 오전에 방북할 예정이던 667명의 공단 관계자들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남한으로 귀환할 예정이었던 522명도 통행 허가를 기다렸지만, 북한은 끝내 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응급 환자 1명과, 결혼을 앞둔 사람 1명, 그리고 중국인 4명 등 6명은 오후 6시에 예외적으로 귀경을 허용했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756명의 남측 사람들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통행 차단의 빌미로 삼은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 북한이 군 통신선을 복구할 가능성이 있어. 개성공단의 통행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입니다.
홍양호: 일단 (북측이) 키 리졸브 훈련 기간에 군 통신을 차단한다고 했기 때문에 조금 더 북측이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키 리졸브' 훈련이 20일 종료해도 북한이 개성공단의 육로 통행을 계속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숩니다.
김용현: 북한으로서는 남북 관계를 풀기보다는 경색을 유지한다는 입장이 강하고, 그런 차원에서 실제 앞으로도 통행 중단 조치를 간헐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의 북한의 행태는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은 그동안 두 차례 통행을 차단한 이후 지난 17일 개성공단의 출입을 전면 허용했지만, 19일 출입 동의서를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난 다음 날인 21일부터 개성공단의 출입이 완전히 정상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일 오후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21일 오전 8시부터 '키 리졸브' 훈련 기간 차단했던 군 통신선을 정상화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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