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지원 단체의 관계자는 평양 류경호텔의 재건축 공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류경호텔의 재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많았고, 모두 공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류경호텔의 재건축 투자와 건설에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 외에도 홍콩의 기업체가 동참하고 있다는 말을 북한측 인사에게서 전해 들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측 인사는 이 기업체가 투자는 물론 재건축 공사도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홍콩의 유명 투자회사 관계자도 이같은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이 투자 회사의 고위 인사는 홍콩의 유명한 기업체가 북한 류경호텔의 재건축 투자에 뛰어 들었다는 말을 들었고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의 성격인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내막이 복잡하다는 말과 함께 이 홍콩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또 류경호텔 재건축의 대가로 무엇을 얻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이 고위 인사는 덧붙였습니다.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 4월부터 류경호텔 재건축에 나선 이후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마르' 가 광산 개발권을 대가로 류경호텔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에는 홍콩의 기업까지 동참한 것으로 전해져 류경호텔은 북한 진출을 위한 외국 기업들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 고위 인사는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 기업들이 대북 진출을 위한 투자 대상으로 류경호텔의 재건축 공사를 1순위로 꼽고 있고 북한 당국도 이를 마다하지 않아 앞으로 류경호텔 재건축에 뛰어들 외국 기업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북한을 방문했던 대북지원 단체와 기업 관계자들은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3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돈이 드는 류경호텔의 재건축 공사에 해외 기업들이 언제까지 투자만 할 수도 없고 수익성이 맞지 않아 결국 포기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면서 류경호텔이 완공되기까지 투자를 맡은 외국 기업들은 우여곡절을 겪게 될 것으로도 일부 관계자들은 내다봤습니다.
최근 외벽유리를 부착하는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도 알려진 류경호텔은 오는 2011년까지 3개 층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사무실, 국제회의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