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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봉사단체가 북한의 200여 곳에 살립집 1만 여채를 짓는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4월 2일부터 9일까지 첫 사업지인 평양 순안구역 오산리에서 집짓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봉사단체 풀러센터와 북한 집짓기 사업을 진행해온 난민구호단체인 주빌리 파트너스(Jubilee Partners)의 돈 모슬리 대표는 4월 초 북한에 가서 집짓기 공사를 시작한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Don Mosley: 지난 5일 유엔의 북한 대표부에 북한을 방문할 자원봉사자의 비자 신청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평양의 비자 담당기관에 전달됐을 것입니다. 비자는 북한 입국 직전 베이징(북경)에서 발급받을 예정입니다.
모슬리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비자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에야 북한 당국이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높아진 한반도의 긴장으로 비자 발급이 지연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국제자선단체인 풀러센터는 2008년부터 북한에 2만 채를 지어주겠다고 제안했고 부지와 주택형태와 관련한 협상 끝에 2009년 11월 첫 번째 공사지역인 평양시 순안구역 오산리에 북한 정부 대표와 함께 ‘50세대 농촌 살림집 건설 착공식’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착공식은 했지만 곧바로 집을 짓지는 못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연이은 무력도발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나빠져 건설 비용을 모금하기 쉽지 않았고 북한과 하는 교역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는 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어렵게 첫 단계 공사를 시작할 자금을 마련했고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도 받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다시 북한 당국의 비자 발급이 늦어져 몇 차례나 착공일을 미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 봉사단이 오는 4월 집짓기를 시작한다면 풀러 센터가 북한에 집짓기 지원을 제안한 지 3년 만에 첫 결실을 보는 것입니다.
북한에 가서 집짓기를 할 미국인은 모두 7명으로 모슬리 대표를 제외한 6명은 북한을 처음 방문합니다.
모슬리 대표는 미국 내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공사를 시작할 자금인 12만 5천 달러를 마련했고 현재 중국에서 건축자재를 구매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 트럭으로 북한에 들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집 한 채를 짓는 데 약 1만 달러가 든다며 현재 확보한 12만 5천 달러로 10-12채의 살림집 공사부터 시작한 뒤 추가 모금으로 50채를 지을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풀러센터는 2008년 봄부터 북한 당국과 집짓기 지원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했으며 2006년 태풍으로 3만 채의 가옥이 무너지는 피해를 당한 오산리를 첫 사업지로 확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