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집짓기 지원사업이 미국 정부의 승인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 사업을 추진해 온 미국의 봉사단체는 내달 방북해 공사일정을 최종협의한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국제자선단체인 풀러센터(Fuller Center)가 2년여의 준비를 마치고 8월 중순 북한에 '집짓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풀러센터의 데이비드 스넬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집짓기를 위한 자재와 기계류에 대한 미국정부의 수출허가를 받았다면서 오는 7월 북한을 방문해 공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넬:
집짓기와 관련한 정부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 북한 측과 구체적인 집짓기 일정을 의논해야 합니다. 북한과 협의를 마치는 즉시 공사를 위한 건축자재와 집을 지을 자원봉사단을 보낼 예정입니다.
풀러센터는 올해 봄부터 평양 인근 순안구역 오산리에 태풍으로 집을 잃은 주민을 위해 50여 채의 집을 지으려 했지만, 미국정부의 승인지연과 자금부족으로 공사를 연기했습니다.
풀러센터와 함께 북한 집짓기 사업을 진행하는 미국의 구호단체 주빌리 파트너스(Jubilee Partners)의 돈 모슬리 대표는 미국정부의 승인이 늦어진 것은 새로운 공법과 기술에 대한 검토 때문이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설명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북한 실정을 고려해 냉난방이 잘되고 조립이 쉬운 무거푸집 콘크리트 공법의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건축 기계와 기술을 북한에 보내는 것과 관련한 정부의 세밀한 검토를 거쳐야 했다면서 국무부를 비롯해, 국방부, 상무부, 재무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을 위험국가로 분류해 군수품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정부의 수출승인으로 집짓는 데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사정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8월 중순경에 집짓기의 첫 자원봉사단을 북한에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스넬 대표와 모슬리 대표는 지난해 11월 첫 번째 공사지역인 순안구역 오산리에서 북한 측 대표와 ‘50세대 농촌 살림집 건설 착공식’을 했으며 앞으로 북한의 200여 지역으로 집짓기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산리는 2006년 7월 에위니아 태풍으로 3만 채의 가옥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진 지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