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집지어주기’ 자금부족으로 또 연기

MC:

미국의 봉사단체 풀러센터(Fuller Center)는 올해 봄부터 시작하려던 평양 인근 주민을 위한 집짓기 계획을 미국정부의 승인지연과 모금부족으로 연기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주민에 집을 지어주는 지원사업이 예정보다 늦어진다고 풀러센터 관계자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국제자선단체인 풀러센터는 지난해 11월 평양 인근 순안구역 오산리의 주택예정지에서 착공식을 하고 묘목을 키우는 노동자를 위한 집 50채를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초까지 지반 다지기를 마치고 3월부터 자원봉사인력을 북한에 보내 본격적인 집짓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집의 구조와 공법을 변경하면서 공사 일정을 5월경으로 미뤘습니다.

설계변경과 관련한 북한의 검토는 끝났지만, 자원봉사인력의 북한방문은 빨라야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풀러센터의 북한 담당자는 이날 미국정부의 허가를 아직 받지 못했고 사업비용의 모금도 목표의 4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어 집짓기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습니다.

Ryan Iafigliola: 북한 집짓기 사업을 시작하려면 최소한 100만 달러가 필요한데 아직 25만 달러 정도만 모였습니다.

풀러센터와 함께 북한 집짓기 사업을 진행하는 미국의 구호단체 주빌리 파트너스(Jubilee Partners)의 돈 모슬리 대표는 모금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모슬리 대표는 정부 관계자를 만나 북한 사업과 관련한 이해를 구하고 오산리에 지을 집을 워싱턴의 한인들에 직접 설명해 지원을 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Don Mosley: 북한에 지을 집의 공법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는 5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미북 관계가 나쁜 상황이지만 인도주의적 지원이 두 나라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에 가서 이 점을 설명하겠습니다.

풀러센터는 현재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자원봉사인력을 모집하는데 지금까지 약 60여 명이 동참하겠다고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6명에서 8명이 한 조로 구성되는 자원봉사인력은 일주일씩 북한에 머물며 집짓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