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없이 중국 등지를 떠돌면서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인 가정 입양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HR 1464)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지원 속에 상하원으로 구성된 미국 의회 중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로스엔젤레스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입법 청원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던 한인단체인 한미 연합회가 하원에 이어 법안의 상원 통과를 위해 활동에 나섰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합니다.
한미연합회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일 미국 연방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탈북고아입양법안의 통과를 자축했습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워싱턴까지 직접 하원의원들을 찾아가 일일이 법안 통과에 찬성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북한이 고향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수잔 정 자원봉사자는 하원의원들에게 이 문제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임을 호소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잔 정: 많은 사람들이 북한 고아들의 문제는 한국 문제가 아니냐 라고 되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은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문제라고 이야기 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킴벌리 조 자원봉사자는 워싱턴의 의원 사무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면담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킴벌리 조: 처음가보는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줄 의원을 찾아 의원을 기다리는 동안 앉아 이야기하며 커피 마시고, 다음 사무실로 또 찾아가 똑같은 일을 반복했습니다.
한미연합회는 이번 연방 하원통과에 만족하지 않고 탈북고아입양법안의 상원 통과를 위한 본격적인 입법 청원 활동을 시작합니다.
지난 6월 워싱턴 디씨 방문이 관련 법안의 하원 통과에 큰 역할을 차지했다며, 10월 중순 다시 한번 미국 의회를 직접 방문해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법안 통과를 설득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미연합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미연합회측은 올해 안에 탈북 고아 입양 법안의 상원 통과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의회 방문 외에도 다른 단체들과 힘을 합쳐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