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 인권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한 영화, '48미터'가 높은 관심 속에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2차례 상영되면서, 성금도 모금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탈북자들의 인권을 다룬 영화 48미터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성황리에 첫 번째 시사회를 마쳤습니다.
지난 25일 로스앤젤레스의 주님의영광교회에서 열린 첫 시사회에는 5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해 함께 눈물을 흘리며 북한 인권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글로리아 전 시사회 참석자: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정말 우리 동포 똑같은 동포인데 북한은 너무 (인권이 유린돼) 마음이 아파요.
권세은 시사회 참석자: 막연히 그냥 북한 사람들이 힘들게 산다고 듣기만 하다가 직접 영화를 보니까, 이게 영화가 만들어진 게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을 눈으로 보니까 마음에 더 와 닿는 게 있었어요. 계속 보면서 미안한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영화 48미터는 북한과 중국 사이에 흐르는 압록강의 최단 거리를 뜻합니다. 이 거리는 그러나 탈북자들의 운명을 가르는 거리이자,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의 생사가 달린 거리이기도 합니다. 북한을 탈출한 동포 300여명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는 이들 탈북자들이 직접 만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박광일 48미터 홍보본부장: 이젠 탈북자들이 주체가 되어서 탈북자들이 만들어서 탈북자들에게 알리는 그런 영화를 많이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직접 겪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탈북 과정과 중국과 북한에서 유린되고 있는 이들의 인권문제를 48미터는 신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안혁 48미터 총괄제작자: 그 사람들이 왜 북한을 탈출하려 하는 거고, 북한정권이 그들에게 어떻게 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북한을 자꾸 떠나려 하는지, 또 그 사람들이 북한을 탈출해서 겪는 인권유린문제, 여성문제라든지 아동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알리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정치인들을 상대로 첫 시사회를 가졌던 영화 48미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25일 첫 시사회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로스앤젤레스 남동쪽 풀러튼의 은혜한인교회에서도 시사회를 갖습니다.
특히 이날 시사회는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것입니다. 48미터 제작자들은 처음 찾은 미국에서 받은 북한 인권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난 22일 미국 전국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를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박광일: 에드 로이스 의원이나 프랭크 울프 의원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에 대해서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 인권유린의 체험자로서 감동 받았고요. 정말 그런 분들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사회 기간 동안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회는 26일 일차 성금을 48미터 영화제작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영화 48M은 한국 국회 시사회와 제네바 인권위원회에서 시사회를 마쳤으며, 미국에 이어 앞으로 일본과 영국 호주 등을 순회하며 상영돼 전세계에 북한인권문제를 알리겠단 계획입니다.